things that i wanted to tell but

"닳을까?" 라는 말을 일주일 사이에 두번 들었다. 한번은 멋있는 남자애가, 한번은 어떤 언니와 그 남자애 이야기를 하다가. 나도 궁금하다. 도대체 이것이 무슨 의미가 그렇게 있을까 싶다. 뼈가 만져지고 부드럽다는 내 손은 그저 껍데기 일 뿐인데. 이 모습에서 무엇을 찾아내는 걸까. 내 생각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내 몸은 궁금한걸까.  

요즘 내가 원하지 않는 애정을 받고 있다. 나는 연애를 당했고, 사귀어보지도 않은 사람과의 이별을 고민하고 있다. 내 주소를 알고 집에 찾아온다. 전화를 하고, 메시지를 남기고, 음식을 두고 간다. 내일부턴 친한 언니가 우리집에 와서 잠을 자기로 했다. 나는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무서운 것인데, 그 사람은 왜 나를 제멋대로 친밀하게 여길까. 나는 시작한 적도 없는데 모든 인연은 마무리가 중요하다며 본인에게 메이크업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한다. 내가 왜?

학부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 남자애는 내 문 앞에 예쁜 한국 여자애가 살고 있다고 글을 쓰고 가고, 내 남자친구가 두고 간 꽃을 망가뜨리고, 옆옆방에 사는 여자친구와 스킨쉽을 할 때면 문을 열어두고 나와 눈을 마주쳤다. 나는 미치고 무서운 남자들을 어트랙트하는 재능이 있는 것일까. 내 탓을 할 게 아닌데 내 잘못은 없었나 자꾸 되짚어 본다. 

나는 이 사실을 말할 수가 없다. 

나 정말로 씩씩하고 멋있게 잘 공부하며 사는데, 이런 일이 있을 때면 나도 모르게, 내가 부모와 함께 살았더라면- 내가 한국에 있었더라면 - 내가 유학생이 아니었더라면 - 같은 생각을 하곤 한다. 애초에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나 자신을 지킬 사람은 이곳에 나 밖에 없는데, 그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서럽고 그럴 때가 있다. 

이번일도 어떻게든 지나갈 것임을 안다. 

loneliness, perceived social isolation, self-preservation. 그리고 motivated behavior. 

“매일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일은 고통스러웠다. 때때로 자신의 뼈를 깎고 근육을 씹어 먹는 것 같은 기분조차 들었다. 그렇지만 쓰지 않는 것은 더 고통스러웠다.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글은 써지기를 원하고 있다.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그 세계에 자신을 몰입시키는 집중력, 그리고 그 집중력을 가능한 한 길게 지속시키는 힘이다. 그렇게 하면 어느 시점에서 그 고통은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을 믿는 것. 나는 이것을 완성시킬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이 아무리 집요해도 그것이 스러진 뒤에는 그 자리에 오는 다른 사랑에 의해 완전히 배척당한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장소가 가지는 배타적인 속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랑, 새로운 사랑은 언제나 가능한 것이다. 

운명적이었다고 생각해온 사랑이 흔한 해프닝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달았을 때 사람들은 당연히 사랑에 대한 냉소를 갖게 된다. 그렇다면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사랑에 빠지는 일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그들은 얼마든지 다시 사랑에 빠지며, 자기 삶을 바라볼 수 있는 거리유지의 감각과 신랄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집착없이 그 사랑에 열중할 수가 있다. 사랑은 냉소에 의해 불붙여지며 그 냉소의 원인이 된 배신에 의해 완성된다. 

삶도 마찬가지다. 냉소적인 사람은 삶에 성실하다. 삶에 집착하는 사람일수록 언제나 자기 삶에 불평을 품으며 불성실하다. 나는 그것을 광진테라 아저씨 박광진씨를 통해서 알았다. 은희경, “새의 선물” p. 275

"EVALUATE. LONG EXPERIENCE HAD TAUGHT ME TO EVALUATE and assess. When the unexpected gets dumped on you, don't waste time. Don't figure out how or why it happened. Don't recriminate. Don't figure out whose fault it is.

Don't work out how to avoid the same mistake next time. All of you do that later. If you survive. First of all you evaluate.
Analyze the situation. Identify the downside. Assess the upside. Plan accordingly. Do all that and you give yourself a better chance of getting through to the other stuff later."

결국 내가 하는 모든 일과 학문은 human kind를 조금이라도 잘 이해해보기 위해서. 

사는 게 다 이런 것인가 싶다. 너무 어렵다. 

“Some, often with good intentions, end up being overly intentional. They miss the beauty of a fragile, uncertain beginning, because they’re chasing the phantom of a certain future. Every communication is diligently parsed, and every action painstakingly analyzed. I more easily fell into this flawed quest to determine the long-term viability of a relationship — immediately asking questions about families of origin, personality, and character.

In the end, there is no test like the test of time. Be it six months, twelve months, eighteen months, or sometimes even longer, things will reveal themselves. In the meantime, people can become so fixated on analysis and progress that they don’t take the time to take in the excitement and wonder of this unique moment in a relationship.

It’s no wonder why. Being in love is a very vulnerable act, and having one’s heart broken is an incredibly painful experience. But much like the Israelites who were too busy grumbling about their accommodations to take in the awesome sight of God leading them out of slavery, men and women can be so busy trying to test the strength of a relationship that they miss the awesome experience of a beautiful beginning. How might the grumbling wilderness generation have acted if they had known that the exodus would be rehearsed throughout Scripture more than thirty different times as a witness to God’s love for his people?

Don’t get me wrong, the exodus event is not about you and your dreamy significant other; it’s about God redeeming his people. Yet there are principles in that story about the beauty of beginnings, especially the beginnings God himself brings into our lives."⠀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세밀하신 인도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