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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0. 06:01

어느덧 가을학기도 4주차가 지나고 있다. 여름에 테슬라를 사서 FSD를 매번 쓰며 통근하고 있는데,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추천하고 다닐 만큼 통근이 먼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기술이다. 진작에 살걸.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른 글로 따로 적고 싶다. 너무 좋그등. 가정의 평화가 지켜짐..

 

요즘은 내가 해보지 않았던 것들, 알려고 하지조차 않았던 것들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테뉴어 패킷을 준비하다 보니 지난 5년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러다 자연스럽게 그냥 전반적인 내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남편은 내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라면서, 잘 살아왔다고 한다.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지난 5년간 나는 너무 “나대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사실 꼭 지난 5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그냥 원래부터 이런 부류의 인간으로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야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라도 나 자신을 조금 더 노출시키고, 내가 평가받는 것을 조금 덜 두려워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보면 나는 나 자신을 타인의 평가대 위에 올리는 일을 꽤 조심해왔다. 직장에서는 “내가 이만큼 했다”고 직접 말하기보다는 은은히 드러내는 쪽을 택했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전제하는 일을 삼갔다. 사람들 앞에서는 너무 눈에 띄지 않는 쪽을 택하는 식으로. 아마 내가 나 자신을 스스로 높이 평가했는데 남들이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 두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차라리 내 자기평가를 일부러 낮게 잡아왔다. 그러면 적어도 민망해질 일은 없으니까.

 

그런데 또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기도 하다. 자신에 대한 확신을 생각만으로 얻는 경우가 얼마나 있지? 대개는 살아낸 증거가 충분히 쌓였을 때 비로소 claim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이민자로, 교수로, 연구자로, 배우자로, 부모로, 또 자식으로 실제 삶을 계속 꾸려나갔다.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고, 뜻대로 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어쨌든 계속 살아냈다. 그런 경험들이 하나씩 누적되고 나서야 이제 조금씩 나 자신을 허락하게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예전에는, 사실 꽤 최근까지도, 남자들의 허세가 우습다고 생각했다. 어쩌다 운 좋게 잘사는 집에 태어나서 저 하나의 부귀영화를 위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대단한 매력처럼 어필하는 것도 우스웠고, 래퍼들의 과시도 바보같았다. 그런데 요즘은 그 허세가 좀 부럽다. 자신을 실제보다 조금 더 크게 바라보고 (이것이 미국 공교육의 정수 아닌고), 그 믿음으로 무엇이라도 해보는 게. 나중에 돌이켜보면 조금 민망한 사람이 되는 것과, 애초에 해보지 않아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아까운 건지 이제는 좀 알 것 같아서.

 

https://youtu.be/lhil4oyK_uA?si=3lYbeuTlStwiljxc

filmed & edited by homezone himself 라고 한다. 이런 기세가 너무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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