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년 넘게 무난함을 미덕으로 삼으며 살아온 나.
요즘 살 만한지 자꾸 이런 것에 관심이 간다.
그것은 바로~ 날티.
날티란 무엇인가? 챗지피티에게 물어보았다. 개념화해 봐. 조작화해 봐.


왜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느냐 하면, 일단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날티상"이라는 표현이 "두부상"처럼 매력적인 외형의 한 유형을 지칭하게 된 듯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내 학생들의 타투와 피어싱, 그리고 예전 같으면 내가 좀 불량해 보인다고 생각했을 법한 모습들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타투는 오랫동안 날티, 그러니까 "좀 불량해 보임"의 대표적인 cue였다. 여기는 미국이고 타투에 대한 인식이 한국과 다르다는 건 알면서도 그랬다. 그런데 타투를 한 학생들이 정말 많다. 그리고 그중에는 성실하고, 똑똑하고, 예의 바르고, 책임감 있는 학생들도 많다. 그러다 보니 점점.. 이런 외형적 cue와 도덕성의 상관이 실제로 얼마나 큰가? 대체 몬상관이냐?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나는 저 cue들만 보고 성실성이나 인격까지 꽤 강하게 추론해 왔던 거 같다. 일종의 representativeness heuristic인데.. 그걸 별 의심 없이 생각을 정교하지 않게 하고 살았구나 싶다. 사실은 이런식으로 분리해야 하는 건데.
타투 --> 취향/표현 방식
성실성 --> 실제 행동으로 판단
인격 --> 관계/선택으로 판단
당연한 얘기같은데 나는 자꾸 이런 것들을 한 덩어리로 묶어버린다. 아마 편해서일 거고, 내가 자라온 문화에서 그런 표식에 이미 의미가 붙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할 거고. 내 경우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구별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그런 생각 안에서는 불량해 보일 수 있는 표식은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애초에 그런 것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별 의미 없는 일이 되니까.
근데 또 그렇다고 내가 타투를 하고 싶은 건 아니다. 피어싱도 할 마음은 없다. 나처럼 변덕스러운 사람이 몸에 반영구적으로 남는 무언가를 새긴다는 사실 자체가 몹시 부담스럽다. 그냥.. 요즘 self-authorship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내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기준이 어디서 왔는지 자주 돌아보게 되어서 그런 듯. 그리고 패기 있고 아름다운 나의 젊은 학생들을 보다 보면, 나도 내가 정해 놓은 범위에서 조금쯤은 벗어나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어차피 cue가 cue 뿐이라면, 나도 저런 cue를 하나쯤 몸에 두르고 싶어서, 이제껏 비밀스럽게 신어보고 싶으면서도 차마 트라이 해보지 못했던 니하이 부츠를 주문해보았다는 것이당. 호호호. 꽤나 noncompliant 하지 않아?

**타투가 위험추구/감각추구/비순응성과 weak association이 있다는 연구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타투를 본 사람들이 그 사람의 성격을 어떻게 추론하는지에 관한 perception-, stigma-related 연구들이다. 그리고 이런 지각된 성격 차이는 실제 차이보다 더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음.
Weldemariam, H., Chegeni, R., Pallesen, S., Breivik, G., Loland, S., & Sagoe, D. (2026). The social perception of performance enhancement and body modific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n anabolic steroids, tattoos, and cosmetic surgery. Acta Psychologica, 263, 106240.
Tate, J. C., & Shelton, B. L. (2008). Personality correlates of tattooing and body piercing in a college sample: The kids are alright.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45(4), 28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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