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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22. 08:53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그 사람의 가장 깊은 내면에 있는 것을 굳게 다져 주는 것이다. 즉 시간을 들여서, 상대의 가장 깊은 내면에 있는 가장 그 사람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찬찬히 알아보고, 인정과 격려를 통해 그것을 굳게 다져 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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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19. 14:47

"There is no royal road to science, and only those who do not dread the fatiguing climb of its steep paths have a chance of gaining its luminous summ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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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31. 01:51


최근 본 영상들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 감독의 집요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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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17. 04:59

연애를 시작하면 한 여자의 취향과 지식, 그리고 많은 것이 함께 온다. 


그녀가 좋아하는 식당과 먹어본 적 없는 이국적인 요리. 처음듣는 유럽의 어느 여가수나 선댄스의 영화. 그런걸 나는 알게된다. 그녀는 달리기 거리를 재 주는 새로 나온 앱이나 히키코모리 고교생에 관한 만화책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녀는 화분을 기를지도 모르고, 간단한 요리를 뚝딱 만들어 먹는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주 많은 나라를 여행해 보았거나 혹은 그녀의 아버지 때문에 의외로 송어를 낚는 법을 알고 있을수도 있다. 대학때 롯데리아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까닭에 프렌치후라이를 어떻게 튀기는지 알고 있을수도 있다. 


그녀는 가족이 있다. 그녀의 직장에, 학교에는 내가 모르는 동료와 친구들이 있다. 나라면 만날 수 없었을, 혹은 애초 서로 관심이 없었을 사람들. 나는 그들의 근황과 인상, 이상한 점을 건너서 전해듣거나, 이따금은 어색하나마 유쾌한 식사자리에서 만나게 되기도 한다. 나는 또 다른 종류의 사람들을 엿보게 된다. 


그녀는 아픈 데가 있을수도 있다. 재정적으로 문제가 있을수도 있다. 특정한 부분에 콤플렉스가 있을수도 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부모님과 갈등을 겪고 있을수도 있다. 그건 내가 잘 모르는 형태의 고통이다. 그러나 그건 분명 심각한 방식으로 사람을 위협한다. 


그녀의 믿음 속에서 삶이란 그냥 잠시 지속되었다가 사라지는 반딧불의 빛 같은 것일 수도, 혹은 신의 시험이자 선물일 수도 있다. 혹은 그런 고민을 할 여유가 없는것이 삶 자체라고, 그녀는 피로에 지쳐 있을 수도 있다. 


요컨대 한 여자는 한 남자에게 세상의 새로운 절반을 가져온다. 한 사람의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편협하기 때문에 세상의 아주 일부분 밖에는 볼수 없다. 인간은 두 가지 종교적 신념을 동시에 믿거나, 일곱 가지 장르의 음악에 동시에 매혹될 수 없는 것이다. 친구와 동료도 세상의 다른 조각들을 건네주지만, 연인과 배우자가 가져오는건 온전한 세계의 반쪽. 에 가깝다. 그건 너무 커다랗고 완결되어 있어서 완전하게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녀가 가져오는 세상 때문에 나는 조금 더 다양하고 조금 덜 편협한 인간이 된다. 


실연은 그래서 그 세상 하나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연인이 사라진 마음의 풍경은 그래서 을씨년스럽지만 그래도 그 밀물이 남기고 거대한 빈공간에는 조개껍질 같은 흔적들이 남는다. 나는 혼자 그 식당을 다시 찾아가보기도 하고, 선댄스의 감독이 마침내 헐리웃에서 장편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기도 한다. 그런 것을 이따금 발견하고 주워 들여다보는 것은 다분히 실없지만, 아름다운 짓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그러한 실연이 없는 관계- 결혼 생활이 시작된다면 그 모든 절반의 세계는 점차 단단히 나의 세계로 스며들기 시작할 것이다. 그건 굉장히 이상하고 기묘한 일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 세계의 리스트에는 그녀가 가져온 좋은것과 문제점 모두가 포함된다. 그건 혜택과 책임으로 복잡하게 얽힌 대차대조표라서 어차피 득실을 따지기가 어렵다. 세월이 감에 따라 그녀가 최초에 나에게 가져왔던 섬세한 풍경들의 윤곽, 디테일한 소품들은 생활이라는 것에 차차 -혹독히- 침식되겠지만, 그 기본적인 구성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들은 여전히 나와 몹시 다르고, 다양해서- 이따금 경이로울 것이다. 


한 사람이 오는건 그 사람의 삶 전체가 오는 것,이라는 말을 웬 광고판에서 본 적이 있다. 왜 아침에 그 문구가 생각났을까. 아무튼 사람을, 연인을 곁에 두기로 하는 것은 그래서, 무척이나 거대한 결심이다.


- 유호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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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26. 19:01

"살아갈수록 모호한 것들과 명석한 것들, 몽롱한 것들과 확실한 것들, 희뿌연 것들과 뚜렷한 것들은 뒤섞인다. '살아갈수록'이라든지 '뒤섞인다' 같은 말들은 사실 무책임하고 부정확하다. 모호한 것들과 명석한 것들은 '살아갈수록' 뒤섞이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뒤섞여 있는 것이며, '뒤섞이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그것들을 분별해서 말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나는 내 유년의 피난지를, 천막교회와 소방망루를, 그리고 야간당직에서 퇴근한 아침에 아이들과 함께 둘러앉은 아침식탁의 밥냄새를, 말하여질 수 없는 모호함 속에서 내 육신으로 확인해내듯이 죽은 장철민의 생애를 확인해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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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23. 01:37


한국이 너무 좋다. 가장 좋은 것은 내가 이미 알고 있던 사람들을 만나서, 우리가 못 본 사이에 더 근사한 사람이 된 그를 관찰하고, 그의 생각을 직접 듣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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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6. 13:02

삼일만 있으면 한국에 가는데, 그 동안 해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도무지 좋지가 않다. 

어제는 태어나서 가장 크게 화를 낸 날이었다. 타인에게 그렇게 화를 낸 적이 없었는데. 

가족을 본지 너무 오래되어서 인걸까, 아니면 최근 있었던 몇몇 사건들 때문일까. 그냥 스트레스 때문일까. 내가 좋아했던 내 모습들이 자꾸만 사라져 가는 것 같은데 어쩔 수가 없다.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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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2. 02:35

“Brothers and sisters in Christ— graduates, those of you who will leave Ithaca: do not lose sight. Do not lose sight of the reward. Don’t forget about the glory. Many of you, God has revealed Himself… in God’s great mercy and grace. He called you to follow Christ, and suffer with Him, so that He could give you something infinitely greater. And many of you have seen this glory, and have experienced this glory. Don’t lose sight of this glory. The world will try to steer you away: the world will try to impress you with its own glory and say there’s something greater. Even as you go to the commencement today— it will try to impress you with the glory of this world. Don’t get impressed— don’t get impressed by the small things, fleeting things, weak things, lame things. Vapor-like, grass-like, temporary things of this world. God has revealed something infinitely greater to you. When you get your first job or go to grad school, don’t let those fleeting things impress you. That’s insulting to God. When people talk about their careers and money and their accomplishments and glories of this world, don’t get impressed— don’t envy. Because we are choosing to reject those things for things that are far greater, incomparably greater. Do whatever you have to do to make it to the end. Because He is worth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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