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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5. 10:21

 

엄마가 나와 이주동안 머물다 오늘 새벽 다시 한국으로 가셨다. 

실연한 것처럼 마음이 아파서 종일 찔끔찔끔 울었다. 

만약에, 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엄마 품에서 자랐다면 더 단단하고 빽빽한 사람이 되었을까? 

낯선 곳에서 이리저리 눈치보고 비교하며 살다보니, 내가 얼마나 귀한지도 잘 모른 채 커 버린 것만 같다.

 

엄마와 함께 했던 순간들의 열에 하나라도 제대로 기억할 수 있을까?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나보다 약간 더 나이가 많았을, 어리고 성실했던 엄마를 위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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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29. 08:30

"나는 너를 안다. 내가 너를 지었다. 나는 네가 어머니의 태속에 있을 때부터 너를 사랑했다. 너도 지금은 알다시피 너는 나의 사랑을 버리고 도망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네가 얼마나 멀리 도망갔든 그건 하나도 문제가 안 된다. 너에게 도망갈 힘을 준 이가 바로 나다. 그러나 결코 네가 아주 가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너를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으로 받아들인다. 너는 용서받았다. 너의 모든 괴로움을 내가 다 안다. 이미 다 알고 있었다. 너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네가 괴로워할 때면 나도 같이 괴로워한다. 나는 또한 네가 스스로 또는 다른 사람들 때문에 만들어 왔던 네 인생의 추함들을 어떻게든 숨겨보려고 하는 그 모든 작은 기술들도 다 알고 있다. 

 

그러나 너는 아름답다. 너는 스스로 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속사람이 아름답다. 너는 아름답다. 왜냐하면 오직 너뿐인 그 독특한 인격으로서의 너 자신을 통하여 이미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방식으로 나의 거룩함의 아름다움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너는 또한 내가, 오직 나만이 앞으로 이루어질 너의 아름다움을 보고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 약함 중에서 온전해지는, 사람을 바꾸는 내 사랑의 능력을 통해서 너는 완벽하게 아름다워질 것이다. 너는 변경될 수 없는 독특한 방법으로 완벽하게 아름다워질 것이다. 그것은 너 혼자서 하는 일도 아니고 나 혼자서 하는 일도 아니며, 너와 내가 함께 하는 일이다.

 

I know you. I created you. I have loved you from your mother's womb. You have fled, as you know, from my love, but I love you never the less, and not the less, however far you flee. It is I who sustains your very power to flee and I will never, finally, let you go. 

 

I accept you as you are. You are forgiven. I know all your sufferings. I have always known them. Far beyond your understanding, when you suffer, I suffer. I also know all the little tricks by which you try to hide the ugliness you have made of your life, from yourself and others. 

 

But, you are beautiful. You are beautiful because you yourself in the unique person that only you are, reflect already something of the beauty of my holiness in a way which shall never end. You are beautiful also because I and I alone, see the beauty you shall become. Through the transforming power of my love which is made perfect in weakness, you shall become perfectly beautiful. You shall become perfectly beautiful in a uniquely irreplaceable way, which neither you nor I will work out alone, for we shall work it out together."

 

"Known" by Charles K. Ro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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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25. 10:03

지혜로운 사람은 하늘이 밝게 빛나는 것처럼 빛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을 의로 이끄는 사람은 별처럼 영원히 빛날 것이다.

다니엘 12:3


컴프가 이주도 채 남지 않았다.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불안하지만, 공부하고, 읽고 쓰고 연구하는 기쁨이 다시 회복되어 감사하다.


매일 싸운다. 게으르고, 포기하고 싶고, 어리광부리고 싶은 나랑. 승률은 대략 여섯번 지고 한번 이기는 정도. 

나는 그 한번으로 아주 조금씩, 더디게,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가고, 그게 지금의 나다.


별 수 없지 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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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16. 04:27

Happiness is: 


1. Falling in love. 

2. Laughing so hard your face hurts. 

3. A hot shower. 

4. No lines at the supermarket. 

5. A special glance. 


6. Getting mail. 

7. Taking a drive on a pretty road. 

8. Hearing your favorite song on the radio. 

9. Lying in bed listening to the rain outside. 

10. Hot towels fresh out of the dryer. 


11. Chocolate milkshake ... (or vanilla ... or strawberry!) 

12. A bubble bath. 

13. Giggling. 

14. A good conversation. 

15. The beach 


16. Finding a 20-pound note in your coat from last winter. 

17. Laughing at yourself. 

18. Eye contact with a hot member of the opposite sex. 

19. Midnight phone calls that last for hours. 

20. Running through sprinklers. 


21. Laughing for absolutely no reason at all. 

22. Having someone tell you that you're beautiful/good looking. 

23. Laughing at an inside joke. 

24. Friends. 

25. Accidentally overhearing someone say something nice about you. 


26. Waking up and realizing you still have a few hours left to sleep. 

27. Your first kiss (either the very first or with a new partner). 

28. Making new friends or spending time with old ones. 

29. Playing with a new puppy. 

30. Having someone play with your hair. 


31. Sweet dreams. 

32. Hot chocolate. 

33. Road trips with friends. 

34. Swinging on swings. 

35. Making eye contact with a cute stranger. 


36. Making chocolate chip cookies (and eating them...!). 

37. Having your friends send you homemade cookies. 

38. Holding hands with someone you care about. 

39. Running into an old friend and realizing that some things (good or bad) never change. 

40. Watching the expression on someone's face as they open a much-desired present from you. 


41. Watching the sunrise. 

42. Getting out of bed every morning and being grateful for another beautiful day. 

43. Knowing that somebody misses you. 

44. Getting a hug from someone you care about deeply. 

45. Knowing you've done the right thing, no matter what other people 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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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22. 04:12


오늘 아침 잠에서 깼을 때, 이 노래가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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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22. 08:53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그 사람의 가장 깊은 내면에 있는 것을 굳게 다져 주는 것이다. 즉 시간을 들여서, 상대의 가장 깊은 내면에 있는 가장 그 사람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찬찬히 알아보고, 인정과 격려를 통해 그것을 굳게 다져 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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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19. 14:47

"There is no royal road to science, and only those who do not dread the fatiguing climb of its steep paths have a chance of gaining its luminous summ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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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17. 04:59

연애를 시작하면 한 여자의 취향과 지식, 그리고 많은 것이 함께 온다. 


그녀가 좋아하는 식당과 먹어본 적 없는 이국적인 요리. 처음듣는 유럽의 어느 여가수나 선댄스의 영화. 그런걸 나는 알게된다. 그녀는 달리기 거리를 재 주는 새로 나온 앱이나 히키코모리 고교생에 관한 만화책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녀는 화분을 기를지도 모르고, 간단한 요리를 뚝딱 만들어 먹는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주 많은 나라를 여행해 보았거나 혹은 그녀의 아버지 때문에 의외로 송어를 낚는 법을 알고 있을수도 있다. 대학때 롯데리아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까닭에 프렌치후라이를 어떻게 튀기는지 알고 있을수도 있다. 


그녀는 가족이 있다. 그녀의 직장에, 학교에는 내가 모르는 동료와 친구들이 있다. 나라면 만날 수 없었을, 혹은 애초 서로 관심이 없었을 사람들. 나는 그들의 근황과 인상, 이상한 점을 건너서 전해듣거나, 이따금은 어색하나마 유쾌한 식사자리에서 만나게 되기도 한다. 나는 또 다른 종류의 사람들을 엿보게 된다. 


그녀는 아픈 데가 있을수도 있다. 재정적으로 문제가 있을수도 있다. 특정한 부분에 콤플렉스가 있을수도 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부모님과 갈등을 겪고 있을수도 있다. 그건 내가 잘 모르는 형태의 고통이다. 그러나 그건 분명 심각한 방식으로 사람을 위협한다. 


그녀의 믿음 속에서 삶이란 그냥 잠시 지속되었다가 사라지는 반딧불의 빛 같은 것일 수도, 혹은 신의 시험이자 선물일 수도 있다. 혹은 그런 고민을 할 여유가 없는것이 삶 자체라고, 그녀는 피로에 지쳐 있을 수도 있다. 


요컨대 한 여자는 한 남자에게 세상의 새로운 절반을 가져온다. 한 사람의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편협하기 때문에 세상의 아주 일부분 밖에는 볼수 없다. 인간은 두 가지 종교적 신념을 동시에 믿거나, 일곱 가지 장르의 음악에 동시에 매혹될 수 없는 것이다. 친구와 동료도 세상의 다른 조각들을 건네주지만, 연인과 배우자가 가져오는건 온전한 세계의 반쪽. 에 가깝다. 그건 너무 커다랗고 완결되어 있어서 완전하게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녀가 가져오는 세상 때문에 나는 조금 더 다양하고 조금 덜 편협한 인간이 된다. 


실연은 그래서 그 세상 하나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연인이 사라진 마음의 풍경은 그래서 을씨년스럽지만 그래도 그 밀물이 남기고 거대한 빈공간에는 조개껍질 같은 흔적들이 남는다. 나는 혼자 그 식당을 다시 찾아가보기도 하고, 선댄스의 감독이 마침내 헐리웃에서 장편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기도 한다. 그런 것을 이따금 발견하고 주워 들여다보는 것은 다분히 실없지만, 아름다운 짓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그러한 실연이 없는 관계- 결혼 생활이 시작된다면 그 모든 절반의 세계는 점차 단단히 나의 세계로 스며들기 시작할 것이다. 그건 굉장히 이상하고 기묘한 일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 세계의 리스트에는 그녀가 가져온 좋은것과 문제점 모두가 포함된다. 그건 혜택과 책임으로 복잡하게 얽힌 대차대조표라서 어차피 득실을 따지기가 어렵다. 세월이 감에 따라 그녀가 최초에 나에게 가져왔던 섬세한 풍경들의 윤곽, 디테일한 소품들은 생활이라는 것에 차차 -혹독히- 침식되겠지만, 그 기본적인 구성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들은 여전히 나와 몹시 다르고, 다양해서- 이따금 경이로울 것이다. 


한 사람이 오는건 그 사람의 삶 전체가 오는 것,이라는 말을 웬 광고판에서 본 적이 있다. 왜 아침에 그 문구가 생각났을까. 아무튼 사람을, 연인을 곁에 두기로 하는 것은 그래서, 무척이나 거대한 결심이다.


- 유호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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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26. 19:01

"살아갈수록 모호한 것들과 명석한 것들, 몽롱한 것들과 확실한 것들, 희뿌연 것들과 뚜렷한 것들은 뒤섞인다. '살아갈수록'이라든지 '뒤섞인다' 같은 말들은 사실 무책임하고 부정확하다. 모호한 것들과 명석한 것들은 '살아갈수록' 뒤섞이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뒤섞여 있는 것이며, '뒤섞이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그것들을 분별해서 말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나는 내 유년의 피난지를, 천막교회와 소방망루를, 그리고 야간당직에서 퇴근한 아침에 아이들과 함께 둘러앉은 아침식탁의 밥냄새를, 말하여질 수 없는 모호함 속에서 내 육신으로 확인해내듯이 죽은 장철민의 생애를 확인해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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