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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5. 11:52


10/29 


컴패션에서 오늘은 두꺼운 기프트 카탈로그가 왔다. 

Life-changing gifts under $50은 그 카피도 밑에 나온 상품 사진들도 슬프다. 


알렉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냈고, 그 25불에서 그 아이에게 정말로 전해질 것은 얼마만큼이고, 또 어떤 의미일까 생각했다. 

언젠가 만나볼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그 아이를 만나는 게 좋은 일일까? ㅎㅎ 


10/31


해피 할로윈! 

이번엔 할렐루야 나잇 행사가 없어서 그냥 조용히. ㅎㅎ 그리고 월요일이야 흑흑 좀 아쉽긴 하다. 

올해는 이 커스튬이 최고인 것 같오. 


  



친구가 울어도 허리를 곧게 ㅋ 진지하게 코스프레에 임하는 모습 ㅋ  

사랑스러워 ㅜㅠ


11/1


잠이 자꾸 안와서 지퀼을 사먹었다. 

자꾸 두시 세시에 자다버릇하니 피부가 정말 하하하

걱정할 것이 많아서 잠을 못자는 것인데, 꼭 약을 먹어야 하나 싶기도 함. 


11/2 


새 총장으로 1.5세 최문영 박사가 임명이 되었다. 


작년 그 난리 이후 새로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가 다 흑인이어서 우리 오피스/친구들 사이에서도 이것이 학교가 지향하는 diversity가 맞느냐, 구색만 맞추려는 인사가 아니냐 하는 비난들이 있었는데 (미주리안에서도 아시안 리더쉽 관련 기사를 쓰고). 나는 좋다. 리서치 학교이면서 지원을 많이 해주지 않는 것이 불만이었던 나는 very academic하다는 그의 디스크립션도 반가울 뿐. ㅎㅎ 학교를 어떻게 이끄시려나. 


그 사태는 우리 모두에게 상처를 주었고, 학교는 인공호흡기를 달며 버티고 있지만

천천히 잘 견뎌내어 더욱 더 단단한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11/3 



한국은 너무 추워서 패딩을 입는다는데 이번주 미주리는 꼭 늦봄 날씨 같았다. 

간밤 비가 많이 내렸는데도 오피스 오는 길이 포근했다.


베트남에 사는 아빠가 그랬다. 그곳은 사시사철이 여름이라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모르겠다고. 그것이 가끔 슬프다고. 

대통령 선거가 다음주 화요일인 것을 달력을 보고서야 깨닫고 그 말을 떠올렸다.  


11/4

교수님이 나를 좋아하시는 이유가 궁금했다. 내가 어릴적 그녀를 닮아서도 있겠고, 나의 어리버리한 성격이 사람들로 하여금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는 것도 있겠고, 아니면 내가 똑똑하다고 오해를 하고 계신다고도 생각을 했는데. 


며칠 전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로는 나는 모르면 모른다고 못하겠으면 못하겠다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고백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나는 사실 화요일 발표 이후 내가 너무 한심하고 싫어져서 이곳에 적지도 못했는데 ㅜㅠ 

나의 약함과 부끄러움이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그저 감사했다. 

  

그나저나 ICA 홈페이지가 해킹되어 데드라인이 연장되었는데... 

학회 홈페이지를 대체 왜 해킹하는 것일까 -_-; 페이퍼를 내야 하나 쓸 게 없는 사람이 구랬나.. 암튼 감솨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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