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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8. 10:24





너무 바빴던 하루였다. 드디어 디펜스 날짜를 잡았다. 

아침부터 모든 종류의 이메일을 처리하며 넋이 나갈 뻔 했지만, 맘속으로 꾹꾹 기도하며 할일을 했다. 

네시쯤 되니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 집에 와서 엄마와 영상통화를 하며 늦은 점심을 먹었다. 


염려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불안해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나의 achivements를 과소평가하지 않고. 언젠가 흉하게 엎어져도 괜찮으니까 도중에 포기하지만 않고 싶다.   


간밤엔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꿈을 꾸었다. 

그 하기 싫은 것을 하기 전에 보기 싫은 것을 보게 되었고, 나는 울면서 내 옷을 씻어내다 잠에서 깼다. 

밖은 깜깜했고, 화장실에 가 거울을 보니 아랫 입술 안쪽이 교정기에 하얗게 헐어있었다.  

그냥 개꿈일까 나의 진심일까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아도 나는 몰라. 알게 되어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지. 


두달 뒤면 한국 나이로 스물 여덟. 나는 여전히 비겁하고 순진한 사람으로 살고 있다. 

이 와중에도 찰옥수수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 울고 싶다. 아직도 새벽의 꿈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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