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11. 11:47
요즘 많이 무리했었나보다. 알고는 있었지만 몸이 그닥 나쁘진 않았으니까 괜찮을 줄 알았다.
점심을 먹고 나니 넋이 나갔었다. 뭐라도 하려고 카페에 갈까 말까 하다 힘들어 집에 가려고 했는데 길을 잘못 들어 (아직도 이 동네에서 길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람 ㅋ) 스타벅스에 갔다. 막상 도착하니 앉을 자리가 전혀 없어서 그냥 집에 왔다.
기타를 치다가, 찬양을 하다가, 울다가, 눕다가, 달리기를 하고 걷다 집에 왔다.
오랜만에 온전히 혼자 쉬는 시간이 좋았다. 감사했다.
나는 나의 유약함이 싫었다. 유학을 오래 하다보면 달라질 줄 알았지만, 이젠 인정한다. 어느 정도는 나의 천성이며 긴 유학 생활은 그저 내가 내 밥그릇을 챙길 수 있도록 힘을 길러준 것일 뿐이라고. 나처럼 용기없고 무른 그릇도 하나님께선 어떻게든 써 주시겠지?
더 이상 내가 될 수 없는 것이 되려 애쓰지 말아야지.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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