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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 4. 09:03

요즘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없어서 그런지 자꾸 꿈에 예전에 알던 사람들이 나온다. 친해지고 싶었던 타과 여자 선생님, 기숙사 내 옆방에 살던 아이의 남자친구, 팬데믹으로 뭘하고 지내는지 모르겠는 교환교수, cadis cadas caderis 를 한발씩 걸어가며 설명하던 고등학교 라틴어 선생님. 자는 사이 내 뇌는 어떤 규칙으로 기억들을 끄집어내는 걸까 궁금하지만 아마 그냥 랜덤이겠지?

 

또 요즘은 여름이 되니까 잠깐 도쿄에 있던 때가 자주 떠오른다. asphysiating한 열기와 서서히 축축해지던 티셔츠, 따가운 햇볕, 포근한 밤공기. 불꽃놀이랑 사과사탕, 친구가 입혀준 유카타. 라인. 길에서 나눠주는 부채. 캠퍼스 안 동상, 에스컬레이터. 전철역 근처 술에 취한 대학생 무리들, 예쁜 여름 단풍잎. 뜻을 알듯 말듯한 간판들과 자그마한 전봇대 이런 거. 금방 없어질 것 같았던 풍경들.

 

언제쯤 다시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들을 갈 수 있으려나? 괜히 많은 게 그리워져서 페이스북 사진첩 뒤적뒤적.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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